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효과를 과장,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을 전격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전날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 집행임원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같은 날 홍원식 전 회장과 부인 이운경씨, 손자 홍승의씨 등이 보유한 보통주 37만8938주를 한앤컴퍼니에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3107억 2916만원. 이번 주식 매각으로 남양유업 총수 일가의 지분은 홍 전 회장의 아들 홍명식 상무 소유의 0.45%(3208주)만 남게 됐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는 누구?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한상원 대표가 설립한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그동안 제조업 분야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에이치라인해운·쌍용양회·케이카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사들여 2019년 대만 식품 1위 업체 퉁이그룹에 26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2018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호텔현대를 인수, 자체 브랜드 '라한호텔'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8월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을 9906억원에 인수했다.
한 대표는 엔서치마케팅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이 고발 건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최종 탈락했다.
한 대표는 1971년 7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아카데미와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PE:Private Equity) 한국대표, 모건스탠리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 (CIO:Chief Investment Officer)를 역임했다. 이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에 매각되기 전 조선호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동수씨의 아들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녀 방경원씨와 결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남양유업의 미래는
지난달 13일에는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란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며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대대적인 역풍을 맞았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고발했고 경찰은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여섯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지난 3일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밝혔고 다음날에는 홍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는 기업체질과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 경험을 앞세워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 경영을 높이는 경영 방식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왔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