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하 DB손보)이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섰다. 지급여력(RBC) 비율이 떨어지며 건전성 관리에 들어간 것. 일각에선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DB손보가 서둘러 자금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해아고 있다. 수요예측기간은 06월 02일 09시부터 16시까지며, 공모희망금리는 연 2.90%~3.50%다.
KB증권과 한국투자신탁이가 대표주관사가 각 900억씩, 교보증권, 메리츠증권이 각 400억씩 인수하고 DB손보 계열사인 DB증권이 400억을 인수한다. 목표치는 3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5000억까지 발행시 DB증권은 약 800억원 규모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D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지면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해지면서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내는 보험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DB손보의 RBC비율은 2017년 201.6%, 2018년 216.3%, 2019년 223.8%, 2020년 207.5%를 기록하며 4년간 200%를 상회했다. 하지만1분기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495억원 증가했으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전년말 대비 3347억원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금리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금리 상승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IFRS17 도입과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현재의 RBC비율보다 더 높은 RBC비율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2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DB손보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RBC 비율이 1분기 기준 195.2%에서 8.5%포인트 개선된 203.7%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사전에 자본을 확충하려는 의도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인상으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보험사들이 별도의 자본확충 대안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보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DB손보는 지난 2017년에도 499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시에도 초기 모집금액은 4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몰려 증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