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DIY보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뉴스1

보험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를 통해 크라우드보험에 이어 이번에는 DIY(Do It Yourself)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이라는 전략을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P보험서비스는 최근 DIY보험 사업 진출을 위한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전략 컨설팅사나 플랫폼이나 신규 사업 개척 관련 회사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가 대상이며 입사 후엔 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에 대한 사업, 마케팅 전략 수립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KP보험서비스는 카카오페이의 보험 전문 자회사로서 카카오페이의 보험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DIY보험은 고객이 원하는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생명보험사 위주로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DIY보험으로 상품 가격을 낮춰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한화생명 경우 온라인 전용 상품 '라이프플러스(LIFEPLUS) 오마이픽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해당 상품은 고객이 자신의 가족력과 생활습관에 따라 추가 선택을 통해 직접 상품을 구성한다. 이에 따라 최저 1000원대의 월 보험료가 가능하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통해 MZ세대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AIA생명도 최근 'AIA 바이탈리티(Vitality) 내가 조립하는 종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보장하는 질병고도장해 외에도 ▲진단금 특약 16종 ▲사망 및 장해 특약 5종 ▲의료비 및 치아 특약 12종 ▲어린이 전용 특약 5종 등에 대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연령도 크게 확대했다. 최소 0세부터 최대 100세까지 가입연령을 확대해 MZ세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DB생명의 경우 '백년친구 내가고른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DIY보험과 마찬가지로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진단, 입원, 수술, 치료에 대해 원하는 보장만 골라 설계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의 경우 의무부가특약도 제외했다. 때문에 고객의 보장 선택에 따른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 DIY보험으로 진입장벽 허물기 시도


과거에도 국내 주요 생·손보사들은 다양한 DIY보험을 출시하며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최근 보험업계가 불황 장기화 극복을 위해 DIY보험 출시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DIY보험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 고객 정보 확보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대한 자본금이 300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완화한 보험업법 개정안도 시행을 앞두고 있어 DIY보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니보험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 여행보험, 일일보험 등에서 벗어나 보장성 미니보험이 DIY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경우 젊은층에 친숙하다는 것과 풍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DIY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강점을 갖춘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 측에선 추후 장기 고객이 될 MZ세대의 취향에 빠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개인 맞춤형 보험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 미니보험사의 진입에 따른 긴장감도 보험사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쪽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