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직원의 고용안정 문제를 두고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업 정리로 당장 일자리를 잃는 25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8일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발표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으로 25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의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외국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우리 몸뚱이 중에 팔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 년 함께 해 준 고객도 파는 등 정리가 안 된 부위가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진 위원장은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결정을 철회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은행장실앞 철야 말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에게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이며 '전체 인수', '부분 인수' 희망 의사 모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순 씨티은행 행장은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다수의 금융회사가 예비적 인수 의향을 밝혀 해당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뒤 보다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를 낼 것을 요청했고, 지난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 인수'를 희망한 금융사는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인수' 의향서를 낸 금융사들은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가운데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의 향방은 다음달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오는 7월까지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방안 가운데 구체적인 출구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