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직개편안이 15일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었으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의회는 예산을 무기로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제301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조직개편안이 담긴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안'과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서울시가 조직개편안을 지난달 17일 시의회에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시의회 의석 110석 중 절대다수인 101석을 가진 민주당은 오 시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 시장이 추진하는 교육플랫폼추진단 신설에는 반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1대 1 지도나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평생교육국 산하에 만들고, 그에 앞서 우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3년간 27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지난달 말 제출한 4조2370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는 플랫폼 구축 18억원,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 40억원이 편성됐다.
민주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교육플랫폼은 교육청 고유 권한을 침범할 우려가 있고 사교육을 조장할 수도 있다"며 "조례가 아닌 규칙사안이기 때문에 시의회가 막을 권한은 없지만 시의원의 가장 큰 무기는 예산 삭감 권한"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강남 스타강사를 불러서 강의를 만들 계획도 있다는데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조직개편안이 들어오기 전 이미 추경안에 포함됐는데 문제가 있으면 예산을 삭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례회 기간 민주당의 '오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도 교육격차가 큰데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상황이고 이를 AI를 활용해 줄이는 것은 민주당의 가치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AI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데 그때까지 우수한 교육 영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영상도 사교육 업체에서 원래 100을 받는다면 사회 공헌 차원에서 10~15를 받고 제공하겠다고 한 만큼 과도한 예산이 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플랫폼 외에도 7월 2일까지 진행되는 제300회 정례회 동안 서울시와 시의회의 공방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예정된 시정질문에서 특정 분야 또는 시정 전반을 주제로 민주당의 '송곳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당초 11일과 14, 15일 사흘간 시정질문을 계획하고 약 20건의 질문을 사전접수했다. 의회 내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시정질문이 연기된 만큼 다음 주까지 질문을 추가 접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시의회 조례에 따르면 질문시간 48시간 전까지 시장에 통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시의원들이 조직개편안에 집중했다면 남은 정례회 기간에는 각 상임위 활동을 하며 세세한 부분을 챙기고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