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9월1일(한국시각)에 열린 한국과 일본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뒤 김학범 감독(왼쪽)이 손흥민과 조현우 골키퍼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0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선수보호 차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일 오후 경기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2인의 최종 엔트리 소집을 완료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부상 위험이 있는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18인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어 2일 4명의 선수들을 추가 발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됐다.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했고 협회 차원에서도 손흥민의 차출을 토트넘과 협의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제외는 더욱 의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구단과 연락을 취해 올림픽 대표팀 합류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손흥민을 뽑는 것이 사실 제일 쉬운 선택이지만 뽑지 않은 것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림픽팀 훈련이나 경기 일정 등을 놓고 길게 보면 분명 혹사시켜야 할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손흥민은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를 감안한 듯 김 감독은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 모습도 보였다"며 "이는 스프린트를 주로 하는 선수에게 더욱 취약하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이어 "만약 선발했다가 부상을 입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치를 토트넘이나 월드컵 예선을 치를 한국 대표팀 모두 중요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발탁 여부를 놓고 밤새 회의를 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기에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