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주제로 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설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 임기 막바지 남북정상이 또 한 번 대면할 기회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남북정상은 총 세 차례(2018년 4월27일, 5월26일, 9월18~20일) 만났고 2019년 6월30일 남·북·미 정상회동까지 합치면 네 차례에 이른다.
2일 한 매체에 따르면 남북정상은 5월21일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친서를 교환했고 그 횟수는 한 차례 이상이었다. 내용은 화상회담과 같은 '비대면 방식의 남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보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정황상 양 정상 간 친서가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 간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청와대나 통일부가 이번 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지 않은 점에도 눈길이 모인다. 양 정상은 이전에도 여러 번 친서를 교환했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월11일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등 여러차례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보내 왔다.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때에도 북한이 동의한다면 대북백신 공급 협력에 적극 나설 것임을 언급했고, 교황의 방북을 성사시키고 싶다는 의지도 여러 차례 내보이며 에둘러 북한에 친근함을 표해왔다.
최근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김 위원장과 또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고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했다.
외곽에서도 북측과의 접촉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은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수원시와 함께 오는 18일까지 '약속'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는 북측 평양미술대학교 교수들 작품 10점이 최초 공개됐다.
주최 측은 오는 9월 평양을 비롯해 뉴욕과 베이징 등에서 남북공동미술전시를 갖자고 북측에 제안해둔 상태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하반기 남북 전망은 어떻다고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북한도 (우리 측과)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것으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풀리기는 어려워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것에 대한 북한의 트라우마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9월17일),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이 되는 해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남북 접촉 사실은 공개된 게 없다.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조정되지 않는다면 한반도 냉기류 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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