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비대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간 영상회담 및 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술적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됐기에 남북한 간의 비대면 회의·회담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론 북한의 호응 여부와 한반도 정세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지난 5월21일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비대면 회담을 언급하는 남북 정상 간 친서교환이 있었냐는 질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아는 게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남북회담본부에 영상회의실이 갖춰줘 있음을 거론, "남북 간에 비대면 회담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남북한 간의 비대면 화상회의 가능성을 거론한 건 올 초부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1일 신년사에서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과) 화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가지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남북한 간에 '화상'으로 접촉이 가능한 시스템을 올 4월 구축했다.

통일부는 총 4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회담본부에 풀 HD급 카메라 6대와 98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4대, 통합제어 프로그램 등을 갖춘 영상회의실을 마련했다. 통신망도 남북한 간의 전용망을 활용해 호환성을 갖췄다고 한다.

북한 또한 코로나19 상황 이후 영상회의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종종 활용하고 있는 모습.

일례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작년 6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을 상대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가하다가 이 회의를 계기로 '보류'를 선택했다.

또 북한이 같은 해 7월 개성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탈북민을 발견했다며 개최한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도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북한 내 학교나 기상수문회의, 총화 등에서 영상회의는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회담 성사는 북한 측이 우리 정부의 대화 요구에 응해야만 가능하다.

김 총비서는 최근 코로나19 방역강화와 내부 기강 다지기 등을 강조하며 내치에 집중하고 있고,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은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 "당분간 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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