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당 안팎의 범야권 대권 경쟁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지지표 결집을 노린 행동으로 보이지만, 당 내부에선 자칫 대선이 시작하기도 전에 판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홍 의원의 '강공 드라이브'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에 복당한 직후인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부터 당밖의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의혹과 관련해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인데 정치판에 등판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인 김건희씨가 'X파일'에 언급된 의혹을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부인한 것을 두고서는 "SNS나 옐로 페이퍼나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해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는 아주 다이내믹하다. 초반에 나갔던 사람들이 끝까지 대통령 되는 예가 별로 많지 않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의 거친 언사는 비단 윤 전 총장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출마 소식을 접한 후에도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비하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의 경쟁 대권주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언사는 내부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 지지표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자칫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진용이 갖춰 지기도 전에 판이 망가질까 노심초사하며 홍 의원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홍 의원을 향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면 아무리 치열해도 경기의 일환이지만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우는 홍 의원을 향해 "당 안에 계시는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도 지난달 30일 홍 의원을 향해 "남 욕 많이 하는 분 치고 잘 되는 꼴이 없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정치 신인 대권주자에 대한 당 내외의 정치공세를 방어하는 '네거티브 검증위원회' 구성을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를 통해 범야권 주자들을 향한 여권의 공격은 물론 당 내부의 지나친 공세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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