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층 역학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사진은 지난 3월24일 대구 수성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역학조사를 준비하는 방역당국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층 역학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심층 역학조사의 토대 자료가 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기초 역학조사서’ 입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층 역학조사가 늦어질수록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없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기초 역학조사서가 일부만 입력되거나 입력 자체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초 역학조사를 진행했는데 바빠서 입력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손 반장은 “기초 역학조사가 제대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입력돼야 환자 중심으로 접촉 차단이 가능하다”며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입력률이 낮아질수록 지자체의 역학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검증하기 어려워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교한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초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최근 거세진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가 655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일주일 491.5명보다 33.2%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363.4명에서 531.3명으로 늘었다. 전국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비율은 73.9%에서 81.1%로 증가했다.

정부, 역학조사 미흡 지표 개선계획 수립 방침

정부는 역학조사가 미흡한 지표에 대해 시군구별로 개선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중랑구 동부제일병원에서 역학조사하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스1
손 반장이 지적한 기초 역학조사서는 코로나19 환자 발생 양태와 접촉력 등의 정보가 담긴 서류다. 시·군·구 단위에서 전화 등을 이용해 확진자의 대략적인 동선과 증상 유무, 동거가족 등을 확인한 후 이를 중앙방역대책본부 시스템에 입력해 만들어진다.
방역당국은 기초 역학조사서를 토대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한다. 그 후 폐쇄회로(CC)TV 영상, 카드 사용내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데이터 등을 추가 수집해 밀접접촉자를 가려낸다. 이처럼 기초 역학조사서는 확진자 정보를 세밀하게 추려내는 심층 역학조사의 토대가 된다. 따라서 기초 역학조사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으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를 막기 힘들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기초 역학조사서 입력률 등 시군구별 방역지표를 집계해 주 1회 공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가 미흡한 지표에 대해서는 시군구별로 개선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