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은행이 '공간의 재구성'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며 은행 지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고객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장소로 지점을 새롭게 손보며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전날(5일) 내놓은 하나금융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은행 지점은 인적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CYBG은행은 지역 주민을 위해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지점을 세미나 공간, 요가 스튜디오, 이벤트 공간, 디지털 작품 제작을 위한 미디어룸 등으로 탈바꿈해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스페인의 카이샤은행 역시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지역 구성원들의 협업과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은 대학 캠퍼스, 쇼핑몰 내에 지점을 마련해 상품 탐색과 문의, 디지털서비스 체험 기능이 가능한 커뮤니티 장소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 역시 내방객이 감소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지점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지점의 화상상담 창구에서 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 할 수 있는 미래형 점포 ‘디지택트브랜치’를 선보였고 KB국민은행은 AI(인공지능) 은행원의 영업점 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딥러닝 기반 AI상담 키오스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은행 지점의 경우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가치 제고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지점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점포를 지역 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고객관계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거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의 요구에 기반한 대면상담 중심의 금융 교육, 강연, 행사 등 인적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진화해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