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에 보수야권 정치인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특히 국민의힘 인사들은 장례를 치르는 상황을 고려해 '입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눈도장'을 찍으며 장례 후를 대비했다.
8일 새벽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최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도 있었지만 보수야권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당밖 대선 주자들의 영입을 책임지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다.

권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이 마지막 정리를 끝내고 정치를 할 생각을 굳건하게 가져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추후) 어떤 형식으로 입당할지 긴밀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8월 말 당내 경선 시작 전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언론과 여론에서 최 전 원장이 일찍 입당하지 않겠나 기대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후에 조문했다. 최 전 원장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기자들을 만난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의 조기 입당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과 대선의 단일화는 판 크기가 다르다"라며 "이 국면이 길어질수록 긍정효과보다는 부정효과가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입당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이라면 국민이 용납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정치적 이유에 국한한다면 입당을 늦추는 것이 환영받지 못할 선택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컷오프는 일부 최고위원과 교감하지만 경선시기에 대해서는 8월말 버스 출발론에 있어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인연이 있다"라며 "우리 당은 최 전 원장이 입당하려면 빨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환영의 꽃다발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최 전 원장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에 입당하면 상임고문으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당밖 대권주자들도 빈소를 방문해 최 전 원장을 위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약 45분간의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감사원장은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다.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 전쟁 때 나라를 지켜 모든 국민들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당연히 올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감사원장이) 정치를 하시고 안 하시고 관계없이 당연히 와야 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범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정치적 공감대가 커졌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많이 나간 추측 같다.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최 전 감사원장과 인사만 나눴다. 조문 오신 분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참여의 뜻을 밝히진 않았으나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제가 부총리 때 같이 국정을 논하면서 제가 늘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 우리 최 전 원장님이셨다"라며 "원장님 어른께서는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 중 한분이시니 당연히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부친이 최 전 원장에게 남긴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해라" 등의 유언에 대해서는 "아마 우리 원장님뿐만 아니라 많은 현직에 있거나 사회활동을 한 많은 분들에게 국가를 위해 좋은 말씀을 남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영민 비서실장 등을 통해 최 전 원장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은 유 실장은 "(대통령께서)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조문에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을 어떻게 보는가란 질문에는 "최 전 원장이 알아서 할 문제다"라며 "개인의 입장이 있으니까 판단하실 문제고 청와대 입장에서는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 전 원장과 같이 판사 출신인 김진욱 공수처장도 다녀갔다. 김 처장은 "최 전 원장과 오래된 대법원 친우회 회원으로 아는 사이다"라며 "최 전 원장께서 조문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부·여당 인사들은 조문 대신 조화를 보내며 예를 갖췄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대표, 이낙연 전 대표 등의 조화가 장례식장에 놓였다. 송 대표는 호남 일정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대로 조문도 다녀갈 계획이다.

직접 빈소를 찾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6·25 전쟁 영웅이신 고인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장례 이틀차인 9일에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이 조문할 예정이다.

한편,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1000t급 무장 수송선을 대한해협에서 격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당시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의 갑판사관(소위)이었다.

8일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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