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유전학자인 김우재 하얼빈공업대학교 교수가 과학의 관점에서 뉴튼 이후의 서양철학사를 되짚는 '과학의 자리'를 펴냈다.
책은 13장에 걸쳐 과학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증명하기 위해 근대과학-계몽주의-낭만주의-논리실증주의로 이어지는 서구 지성사의 상보적 계보를 치밀하게 살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모든 학문이 과학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볼테르는 철저한 뉴턴주의자로 이성적 방법론을 독단과 부정이 만연한 당시 프랑스 사회에 적용하고자 했다. 칸트는 과학의 성취를 받아들여 이를 철학적으로 변환하고자 노력했다. 마르크스는 실증과학의 유산 위에 '과학'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상을 정립했다.
저자는 별책에서 '과정으로서의 과학'이 공허한 주장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이를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과학기술정책과 거버넌스 구조도 제안했다.
별책은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중국의 과학기술 체제를 비교·분석하면서 지금까지 중앙통제 중심의 거버넌스를 분산통제로 전환하고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조감도를 제시했다.
또한 한국의 상황과 제도적 맥락에 맞는 새로운 과학기술 체제에서부터 이를 이끌 과학계 기관장의 요건과 과학기술계 인사 검증지침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안을 보여준다.
저자는 "평균적인 시민 모두가 마스크와 백신으로 상징되는 과학을 삶 속에 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의 자리/ 김우재 지음/ 김영사/ 2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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