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을 훌쩍 넘으면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하고 있는 수도권에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지역발생 1168명)으로 6개월만에 1000명대를 기록했고, 8일에는 1275명(지역 1227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9일 0시 기준 확진자도 1300명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87명이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1108명에 비교해 79명 증가한 숫자다.
각 지역별로는 서울 478명, 경기 366명, 인천 82명, 충남 58명, 부산 53명, 제주 31명, 강원 24명, 대구 19명, 울산·경남 각 15명, 충북 13명, 대전 12명, 경북 8명, 전북 7명, 광주 4명, 전남·세종 각 1명 등이다.
오후 9시부터 8일 0시까지 발생하는 추가 확진자와 검역과정에서 추가되는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고려하면 최다 확진자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칫하면 2000명대 넘겨…"델타변이, 재생산지수 5 넘을 것"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하루 2000명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차 유행 당시 가장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았던 11월 4일부터 24일까지 1.71을 적용하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2140명까지 치솟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확진자를 얼마나 만들어내는지 계량화한 수치로 1 이상이면 확산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현 수준인 1.18(6월1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을 적용하면 신규 확진자는 4주 후 1400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최근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기초 감염재생산지수는 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상황은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서도 4단계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치다. 이 단계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거리두기 4단계 기준 충족…사실상 오후 6시 이후 '통금'
방역당국은 이같은 상황에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 기준으로 수도권의 4단계 도입을 예상 보다 앞당길 태세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9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단계 조정을 논의하고 오전 브리핑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회의 및 공식 브리핑 때까지 알려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근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수도권 전체에 새로 개편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엄중한만큼 3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로 직행하는 것이다.
서울 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387.4명으로, 새 거리두기 체계 4단계 기준인 389명에 근접했다. 8일 오후 9시까지 4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9일 0시 기준으로는 4단계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아직 수도권 전체로 보면 주평균확진자는 692명으로 4단계 기준(수도권 500명이상)에 못미치지만, 서울·경기·인천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단독으로 떼어서 적용하기 어렵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김부겸 국무총리(중대본 본부장)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중대본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브리핑한다. 국무총리가 주재하고 복지부 장관이 브리핑 하는 것은 그만큼 안건이 중대하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6시 이후부터는 2명까지만 가능해진다. 사실상 퇴근 후 외출 금지의 의미다.
결혼식·장례식장은 친족끼리만 가능하다. 종교행사도 비대면으로만 가능하다.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집회는 1인 시위만 가능해진다.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고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 헌팅포차, 감성 주점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영화관, 독서실, 미용실, 놀이공원, 홀덤펍, 노래연습장, 식당과 카페, 수영장 등의 그외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년 6개월거리두기와 방역에 참여해 주신 국민들께 또다시 방역 강화를 요청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유행을 빠르게 꺾고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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