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들은 리셀족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이 리셀 매장을 유치시키는 이유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돌아섰다.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를 유입시키고자 신흥 소비 세력으로 불리는 MZ세대 고객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형 백화점인 롯데·현 대·갤러리아 백화점들은 MZ세대를 겨냥한 리셀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아웃오브스탁’을 오픈했다. 당시 온라인 웹·앱 기반의 리셀 플랫폼을 오프라인에 구현하는 국내 업계 최초의 시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장에 방문한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며 한 달에 2~3번 정도 인기상품을 발매하는 행사에는 500~1000여명이 줄을 서 응모한다.
황신영 롯데백화점 테넌트MD팀 칩바이어는 “기존에 백화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MZ세대들이 향유하는 컬쳐 컨텐츠들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기획됐기 때문에 한정판 리셀샵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문을 연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손잡고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브그즈트랩(BGZT Lab)’을 선보였다.
신발은 투명한 랩에 쌓여 있고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부착됐다. QR코드를 통해 해당 제품의 중고 시세를 반영해 판매한다. 고객의 90% 이상이 20~30대이며 현재까지 팔린 상품 중 가장 고가의 상품은 나이키 에어디올 하이상품으로 1100만원에 판매됐다.
더현대 서울에는 SNS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매장 한 면을 스니커즈로 채워 인스타그램에 인증하기 좋은 포토존도 마련했다. 매장 내에는 비대면 중고 거래가 가능한 무인 락커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번 개장터’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20~30세대들의 각양각색의 포즈로 스니커즈 앞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서연 번개장터 마케팅 매니저는 "신선한 매장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사진을 찍고자 방문하는 고객들도 많다"며 "사진으로만 보던 고가의 한정판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덕에 입소문을 타고 더욱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압구정동 명품관에 프리미엄 리셀 신발 편집숍 ‘스태티엄 굿즈’를 오픈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미국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매장이다. 이곳 신발 가격은 6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내 매장은 별도의 독립된 매장은 아니고 편집숍 안에 샵인샵 형태로 들어온 형태다. 구하기 힘든 한정판 리셀링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의 리셀 시장 진출은 사실상 매출보 다는 리셀 전문숍 필두로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MZ 세대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겠다는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