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유력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10%대 지지율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들의 공세마저 본격화하는 겹악재가 닥쳤다.
7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9%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였다. 윤 전 총장의 이번 지지율은 한 달 만에 6%p 떨어진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상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5개월 만의 10%대 지지율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결과가 나온 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비판의 핵심은 윤 전 총장이 과연 대통령을 바라볼 정도의 역량이 있느냐, 즉 윤 전 총장이 본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다. 아직 야권 주자로는 월등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에 수위 조절은 하고 있지만 '현 지지율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싹트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전날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우리 국민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돼 있고 전혀 엉뚱한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 줄 세우고 우리당 텃밭을 다니면서 세 과시하는 데 바쁘다"고 비판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정치력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고 반문전선의 반사적 이득"이라며 "반문 결집세력의 임시 대피소이자 심리적 휴식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국정 운영도 잘 모르는 아마추어"라고도 날을 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누려왔다.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선 '투사'로 활약하며 대표적인 반문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연동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임기말 40%대 지지선을 회복하면서 더이상 '반문' 캐치프레이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21대 국회 초기에는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게 좋은 전략이었다"면서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문' 이미지만으로 정권교체의 선봉에 설 수는 없다는 위기감, 그리고 정치 신인의 역량에 대한 우려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으로 가시화한 셈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당 주최 행사에 연이어 불참하는 등 지도부를 충분히 예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윤 전 총장과 다른 주자들 사이 자존심 싸움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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