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최근 실내체육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고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이후 오히려 실내체육시설 관련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추가 대책을 강행하기도 무리가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7월 첫 주(4~10일) 25명에서 Δ11~17일 46명Δ18~24일 74명 Δ25~31일 103명 Δ8월1~7일 6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12일 이후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4단계 적용에 따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러닝머신 속도를 6㎞/h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그룹운동(GX)을 할 때는 음악을 100~120bpm 수준의 빠르기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방역 대책에도 불구하고 4단계 이후에 오히려 실내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급증한 셈이다.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을 보면 헬스장뿐만 아니라 태권도, 복싱 등 종목도 다양하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실내체육시설 확진자 중 남성은 10~40대, 여성은 20~40대 등 거의 전 연령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최초 확진자는 이용자가 많았으나, 첫 환자가 종사자일 때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8주간 확진자가 발생한 19개 시설 중 12개소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밀폐된 실내 공간이고 지하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환기가 어렵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이 계속 나오고, 운동을 하면 호흡이 빨라져 비말도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을 통해 기기를 만지면서 마스크도 만지는 경우 등 여러사람을 통한 접촉 감염도 발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미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4단계를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기준을 더 조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와 현장 점검을 강화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와 면적당 인원제한 등을 잘 지키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에 대한 주기적인 선제검사도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4단계가 적용 중인데, 방역을 더 강화하라는 것은 사실상 문 닫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 규제가 어렵다면 현장에서 이행할 수 있는 세부 방역 지침을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천 교수는 "손 세정제 사용법을 정부가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며 "들어오자마자 손 세정제를 쓰고, 운동한 직후에도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필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운동 강도도 KF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