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1일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을 대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미 확진자 수가 2052명을 기록했다. 연일 요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인데다 대체로 주중은 주말 효과가 끝나기에 이처럼 급격히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잠정 집계한 10일 오후 11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2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전역에서 쏟아졌다. 지난해 1월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 중 최다이다. 2000명이 넘는 것도 처음이다.
전날(9일) 같은 시간대 1376명보다 무려 676명이나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1389명이 발생,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652명, 서울 627명, 경남·인천 각 110명, 부산 103명, 충남 78명, 경북 67명, 대구 66명, 울산 5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어 충북 48명, 대전 32명, 제주 28명, 전북 23명, 광주 20명, 강원 19명, 전남 18명, 세종 1명 등이다.
이 추세라면 1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일일 확진자는 2200명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수도 있다. 이전의 일일 최다는 지난달 28일 0시 기준 1895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8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하루 최대 214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반영하지 않은 결과로, 지난 3차 유행 최고치인 감염재생산지수 1.7을 그대로 적용, 수학적 모니터링 기법으로 예측한 전망치였다. 그런데 국민이 고강도의 거리두기를 실행중인데도 2000명이 넘어버렸다.
11일에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조짐은 전날부터 강하게 나타났다. 전날 오후 6시부터 그 시간대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하더니 9시에 2016명을 기록하며 2000명을 넘어섰다. 좀 잡히는 것 같았던 수도권도 이날 폭발했다. 경기 652명은 동시간대 최다 규모이고, 서울 627명은 역대 두번째다.
휴가철로 인해 이동량이 증가했고 델타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의 우세화로 인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경남지역 확진자는 전날 밤 11시 상황에서도 110명,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부산은 10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완만하게 감소 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0.99로 직전주의 1.04에서 소폭이나마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 추가 확진자를 만들어내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지난 3차 유행때 1.71이었던 수치가 1 아래로 내려왔는데도 연일 확진자 수가 대규모인 이유는 이미 확진자가 늘어난 상태에서는 1만큼 더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수로는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숨은 감염자나 델타 변이 등 예기치 못한 요소를 담지 못하는 만큼 감염재생산지수를 "상황이 좋다"는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유행은 델타와 휴가철이 맞물려 악화했다. 8월 말은 지나야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휴가철이 지나면 검사 건수가 늘어 환자도 급증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9월, 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그런 우려와 경고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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