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가 신간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통해 21세기 기억 전쟁의 복잡한 풍경을 선명하게 포착했다.
기억 전쟁은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빼앗긴 희생자의 지위를 재탈환하는 과정을 뜻한다.
가해자들은 전쟁이나 대학살 이후 시간이 흐르자 자신들을 희생자로 포장하고 있다.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 일본의 극우파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극우파는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의 명예를 더럽히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들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영원히 세습함으로써 팔레스타인에 대한 식민주의적 억압을 정당화하고 있다.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은 수백만의 유대인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앞에서도 자신들의 고통만을 강변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야말로 자신의 과거를 정확하게 반성하지 못하게 만들고 민족 사이의 갈등만을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기억의 성찰성과 잠재력을 탐색하는 이 책은 혐오와 적대가 더욱더 심해지는 이 시대를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임지현 지음/ 휴머니스트/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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