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양모씨(남·30)는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도보로 15분가량 걸어서 출퇴근한다. 걸어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을 타기엔 가까운 애매한 거리여서 고민 끝에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바로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 서울 지하철역 근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따릉이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출퇴근한지 벌써 3개월째다.
특히 주말보다는 평일, 출 퇴근시간대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는 양씨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따릉이를 대중교통 이용 전후 이동을 보완하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역할로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전거 도로, 아직 조금 부족해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흐린 주말, 기자는 집 근처 왕십리역 4번 출구에 있는 따릉이 정류장으로 향했다. 따릉이를 타고 시작하는 길은 잘 갖춰진 빨간색 자전거도로 덕에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좁은 자전거도로도 걸림돌이다.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1대만 지나가기에도 버겁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비켜주세요.” 비좁은 도로에서 추월하려는 자전거를 비켜주기 위해 멈춰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드는 자전거문화
저녁에 운동 삼아 따릉이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모씨(25)는 “가끔 안장 조절이 안 되거나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장낸 사람이나 발견한 사람이 바로 신고 등의 조치를 해야 하는데 방치해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따릉이 정거장이 아닌 길 아무 곳에나 자전거를 주차한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이에 대해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자전거인 만큼 내 것처럼 소중하게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전거 고속도로까지?” 네덜란드처럼 되려면
해외시장뉴스 KOTRA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자전거도로가 3만5000km로 전체 도로 길이(14만km)의 25%를 차지한다. 고속도로에도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고 웬만한 자동차도로 편도 1차선보다 넓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전과 시민의식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성숙한 자전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많은 수요, 인프라, 시민의식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자전거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도 사회 흐름에 따라 인프라 확충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아야 할 때다. 서울시설공단도 안전문화 홍보와 안정성 개선을 통해 따릉이를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자전거가 더 대중화되고 인프라가 잘 확충돼 나중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아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