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시장에 공들인 배경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시장에 공들인 배경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미국 출장길에 오를만큼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74억달러(약 8조3879억원) 투자를 밝히며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외에 ▲전기차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를 예고했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 4월 미 서부를 방문해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으며 6월엔 동부를 방문,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과 인수 절차를 끝낸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찾았다. 지난달에는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2020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대신 참여한 뒤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그가 미국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대응하면서 미래 사업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만이 우리의 미래"라며 강력한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예고했고 미국산 친환경차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차를 만들도록 압박하고 있다. 픽업트럭과 대형SUV를 앞세우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정 반대 행보를 보이는 상황.

이에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퉈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관련 부품업계도 투자를 예고했다.


물론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빅3’도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동참키로 했으며 공동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40~50%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하반기도 친환경차 판매 늘어난다

현대자동차의 美 앨라배마 공장은 누적생산 500만대를 달성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이 같은 상황에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늘어난 94만8723대며 친환경차 판매량은 205.2% 증가한 6만113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4만181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6% 증가, 기아는 1만9320대로 지난해보다 94.8% 판매가 늘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기조에 힘입어 친환경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쟁쟁한 신형 전기차 투입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주목받는 상황.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물론 제네시스의 전기차도 미국시장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든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경쟁해야 해서 현지 전략형 전기차 투입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정의선 회장이 미국을 세 번이나 방문한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바로 드러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