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체교섭을 놓고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아침 6시30분부터 전격적으로 광주공장 내 '크릴룸'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크릴룸은 타이어 생산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공정을 하는 곳으로 크릴룸 점거사태가 이어질 경우 광주공장 전체가 멈춰 서게 된다.
노조는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올해 임금교섭에 대한 사측의 수정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본사에서 노조 대표지회장과 정일택 사장이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크릴룸 점거농성을 시작으로 생산에 타격을 가하는 투쟁에 돌입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용필 대표지회장은 서울본사에서 지난 14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노사 간사가 합의한 2021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51.63%의 반대로 부결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크게 ▲임금 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 ▲하기휴가비 인상 등으로 구성됐다.
노조는 지난 6일 하계휴가 복귀와 함께 곧바로 교섭을 재개했지만, 조합원들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사측으로부터 얻어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에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와 사측이 농성장에 일반직 직원들을 투입하거나 시설보호를 위해 경찰을 투입할 경우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크릴룸이 멈춰서고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진다"고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