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7일(한국시각)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선수단은 '탈레반 장악'으로 25년만에 처음 참가하는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에 세워진 2020도쿄패럴림픽 로고. /사진= 로이터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의 2020도쿄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렌반 아프간 점령 후 물가 폭등으로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해 출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아리안 사디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은 17일(한국시각)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선수 2명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며 "불행하게도 격변으로 인해 그들은 제때 카불에서 출국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5일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카불 대통령궁을 점령해 20년 만에 정권을 잡았다. 대혼란에 빠진 시민들은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몰려들어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표팀은 1996년애틀랜타패럴림픽 이후 25년 만에 처음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와 육상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 등 총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이 둘은 지난 16일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마비됐다. /사진= 트위터
사다키 단장은 “두 선수는 공원이나 마당에서 훈련하며 패럴림픽 출전을 기대했다. 특히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예정이었다. 이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으로 그는 상당히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은 수십 년 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많은 선수가 대회에 참가했는데 과거 탈레반 정권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다”라며 “그러나 탈레반 정권 탈환으로 선수들이 앞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가 힘들어졌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