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환불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머지플러스 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머지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전날(17일) 올린 5차 온라인 환불 안내 공지문을 통해 "환불은 신청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검수 과정 중 정보 불일치로 인하여 일부 유저분들은 환불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지포인트는 지난 13일, 14일, 17일에 걸쳐 총 5차 온라인 환불 절차를 끝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환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머지포인트는 전국 2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 11일 머지플러스가 포인트 가능 사용매장을 축소한다는 공지를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금융당국이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업'에 해당하지만 수년간 이를 지키지 않고 무허가 영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머지포인트는 '대국민 환불'을 통해 당장의 급한불 끄기에 나섰지만 사태의 불씨는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협약을 진행했던 금융사들은 뜻밖의 불씨에 난감한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회원 프로그램 하나멤버스는 지난달 머지플러스와 연간 구독권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고 앞서 6월 KB국민카드는 머지포인트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KB국민카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머지포인트는 PLCC 발생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지포인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앱 내 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 등록 때까지 임시 축소되지만 PLCC 발행을 서둘러 실물카드를 직접 발송해 드리겠다”며 “머지 PLCC 카드로 상품권망이 아닌 전국 카드결제망을 통해 모든 식음료 매장에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향후 사업방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만 유저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시켜 단기간 850~1200억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지포인트는 "법적 이슈로 투자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할 수 있지만 GMV(총 거래액)가 일정 기간 축소돼도 플랫폼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적 이슈가 해결되면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빠르게 조달받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관련 절차를 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 피해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실태파악에 나섰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수석부원장, 전략감독·중소서민금융·소비자보호 담당 부원장보 등과 함께 관련 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고객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시장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환불과 영업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선불업 이용자를 보다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디지털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