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공사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건설공사장에 대한 수도권 방역 대응 공조가 삐걱대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건설현장 근로자에게 선제검사를 권고하고 2주 이내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하는 내용을 방역수칙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건설현장에서는 1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종사자 1명(타 시도)이 지난 16일 최초 확진된 후 전날에만 16명이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17명(서울 16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소재 또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종사자 1명이 지난 15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감염이 번졌다. 관련 확진자는 21명(서울 19명)이다.
경기 고양시도 한 인력업체 방문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는 건설공사장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건설공사장은 근무자들이 장시간 함께 일하고 식사나 휴식 등 공동 활동을 많이 해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
이에 서울시는 건설노동자 선제검사 등을 건의했으나 중대본 차원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중대본 회의에서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할 때는 2주 이내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고용하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또 "건설 근로자는 대부분 일용직이기 때문에 선제검사 명령을 내려도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새벽 인력시장을 통해 경기도와 인천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때문에 서울시 단독 대응으로 한계가 있다"며 경기, 인천 등 인근 수도권 지역에 공동 대응을 요구했다.
서울시의 수차례 건의에도 중대본, 경기도, 인천시 등 각 지자체는 아직 회신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차원에서 공동 방역체계로 대응해오던 것과 달리 삐걱대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다만 자체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만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건설노동자 9만5000여명에 대해 선제검사를 권고하고 25개 자치구, 건설협회 등과 협조해 공사장 4708곳을 현장점검 중이다.
대규모 공사장의 신속한 검사를 위해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확대 운영한다. 민간 건설현장 근로자의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으면 해당 시간 동안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마련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밀접 환경인 건설공사장 특성으로 인해 건설현장 확진 사례의 지역사회 확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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