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사가 가장 강력한 무기인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뭉치면 산다'는 전략 아래 영역과 한계를 허물고 타 업종과의 맞손에도 적극적이다.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추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기업에게 제공하며 수익성 창출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 공급 기업 3사는 모두 카드사가 자리하고 있다. 1위는 신한카드, 2위는 KB국민카드, 3위는 삼성카드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말 그대로 각 금융사가 공개한 데이터가 거래되는 공간이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의 금융사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를 공급하면 핀테크사, 금융회사, 대학이나 연구소가 데이터를 구매해 연구와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참여 기업은 총 106개로 공유된 데이터는 848건, 누적 거래량은 6100건에 육박한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를 포함해 8개 카드사 모두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데이터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카드소비동향(결제건수)'로 전체 금융데이터 중 가장 많이 구매됐으며 KB국민카드는 '구독경제(식음료, 가꾸기, 지식, 취향 등) 이용현황',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전후 업종별 소비 금액 증감율' 등이 많은 이용자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보다 정교한 데이터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1년 데이터 플래그십’ 지원기관에 선정됐다. ‘데이터 플래그십’은 빅데이터·AI 기술을 활용해 사회 현안 해결 및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더불어 지난 2월엔 거대한 '데이터댐'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 114 등과 손을 잡고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하나로 결합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신한카드는 참여기업과 소비·이동·신용·품목·온라인 등 다양한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국민 소비활동이 분석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 전략·소비자 분석·미래시장에 대응한다는 포부다.

KB국민카드는 6월 GS샵∙LG유플러스와 ‘이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 데이터 부문 상호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유통∙통신 관련 빅데이터 확보는 물론 참여 기업 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 5월 국내 5개 금융사와 데이터 협력을 통해 ‘금융데이터댐’ 조성에 나섰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보, NICE평가정보사와 함께한다. 우리카드는 이번 맞손으로 빅데이터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향후 금융권 외에 통신, 물류 등 다양한 분야와 제휴를 맺고 데이터 영역을 확장해 이른바 '생활데이터댐' 구축도 준비할 예정이다. 

더불어 비씨카드는 이달 11일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공동으로 각각 소비, 판매, 상품 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C카드에 따르면 이번 맞손을 통해 보다 섬세한 데이터 추출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과거엔 카드 사용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마트와 구매 비용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구입한 품목을 데이터로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성별, 연령에 따른 공통적인 소비패턴을 결합할 수 있어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가명처리된 결합 정보를 통해 기업들은 지역별, 연령별, 시간대별로 세분화해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 전략을 구상하고 영업력 강화, 신상품 개발까지 고객 접점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사의 무기는 방대한 데이터인 만큼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여러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며 "카드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데이터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