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암룰라 살레 아프가니스탄 제1부통령은 탈레반 저항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사실상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격의 불씨가 자라고 있다. 아프간의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을 중심으로 탈레반 저항군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레 부통령은 수도 카불에서 북동부 65㎞ 떨어진 아프간 판지시르주를 중심으로 저항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아프간 국민 영웅이었던 고 아흐마드 샤마수드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주니어와 야신 지아 전 육군참모총장 겸 국방부 차관도 가세했다.

살레 부통령은 "탈레반이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면 우리는 환영한다"며 "만약 이들이 군사 정복을 고집한다면 아프간 역사를 읽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판지시르 지역은 깊고 좁은 협곡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아울러 지난 1980년대 소련 침공, 1990년대 탈레반 저항의 본거지였다. 현 아프간 이슬람공화국 정부 설립의 중추였던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 이른바 '북부 동맹'의 거점이기도 했다. 샤마수드는 북부 동맹 총사령관이었다.

다만 NYT는 탈레반 저항군의 전력에 대해 우려했다. 저항군은 전투력 미비, 물자 보급로 차단, 국제적 지지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간 전직 공무원에 따르면 판지시르 주둔 병력은 2000~2500명에 그친다. 공격용 외 보유 무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쟁 물자 보급로인 북부 국경지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살레 부통령은 "우리는 상황을 잘 수습하고 있다"며 20년 전 탈레반과 싸운 아프간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레 부통령은 지난 2004년 미국의 중재로 제정된 자국 헌법을 기반으로 아프간 대통령 대행을 주장하고 있다. 아프간 헌법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재·도망·유고 등 상황 시 제1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15일 탈레반의 카불 점령이 임박하자 아랍에미레이트(UAE)로 도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