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실손보험료 인상에도 무분별한 과잉진료에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사진=뉴스1

안과 등 의료업계의 무분별한 과잉진료에 올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손실액이 1조원을 또 넘어섰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인 1조475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실액은 1조412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손실이 17.9%(2147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실손보험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은 5조52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4조980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위험보험료(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빼고 보험금 지급 재원으로 쓰이는 금액)는 전년동기대비 10.6% 늘어난 4조1744억원을 확보했지만 5조5000억원이 넘는 실손보험금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했다. 

상반기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은 132.4%를 기록했다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1만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만2000원을 지급한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백내장,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비급여' 의료비가 통제불능으로 늘어나는 탓이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10개 손해보험사의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2018년 2490억원에서 지난해 637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48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2%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비급여의 종류와 양이 계속 늘고, 고무줄 가격 관행이 계속된다면 보험료를 아무리 올려도 적자는 늘 수밖에 없고, 공보험인 건강보험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의료비와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실효성 있는 비급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