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지금은 특정 국가나 장르의 음악을 듣기 어려운 시대가 아니에요. 플랫폼을 통해 어떤 음악이든 즉각적으로 들을 수 있죠. 그래서 요즘 관객의 다양성에 맞춘 뮤지컬을 제작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창작 뮤지컬 '금악'이 1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 이튿날인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원일 예술감독은 작품에 대해 "작곡가 4명의 스타일과 다양성이 녹아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양한 음악의 융합을 보이기 위해 투입된 작곡가는 뮤지컬 '니진스키'의 성찬경, 창극 '패왕별희'의 손다혜, 국악과 재즈 등 전방위로 활동 중인 한웅원 음악감독과 원일 예술감독이다.
손다혜 작곡가는 "한 명의 작곡가가 썼다는 통일감을 유지하되 장단이나 궁중음악을 활용할 때 특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편곡과 전체 음악 조율 역할을 맡은 한웅원 음악 감독은 "소리들이 합쳐졌을 때 서사를 어떨지 풀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금악'은 통일신라로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 '금악'을 둘러싸고, 조선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이영)가 대리청정을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궁중음악원인 장악원(掌樂院)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사건을 담은 판타지 사극 뮤지컬이다.
이야기는 이영(조풍래·황건하 분)과 김조순(한범희 분)의 권력 다툼과 그 중심에 선 천재 악공 성율(유주혜·고은영 분), 그리고 '금악'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갈'(추다혜·윤진웅 분)이 이끌어간다.
특히 '욕망을 먹고 자라는' 갈 역할은 관객을 판타지 세계로 이끄는 캐릭터다. 원일 감독은 "혼잣말을 할 때 문득 누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작곡가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기 안에 또 다른 목소리나 욕구가 있다"며 "이를 소리로 불러내 재미있게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만큼 표현하는데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성찬경 작곡가는 "갈이라는 캐릭터는 신비롭고 영험하기도 하면서 직관적이고 자극적이면서도 대중적이어야 했다"며 "굉장히 많은 것들을 염두에 둬야 했다"고 밝혔다.
갈 역할을 맡은 밴드 추다혜차지스의 보컬 추다혜는 "사람이 아닌 캐릭터라서 사람보다 자유자재로 움직이거나 말한다"며 "손짓, 발짓, 표정 등 외적임 움직임을 찾아서 내면을 완성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소리꾼 조수황, 함영선, 무용수 심재훈 등 기존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캐스팅도 눈에 띈다.
'금악'은 오는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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