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인력과 장비, 물품 등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채 두 해가 가까이 방호복을 입고 격리구역에서 8시간 동안 볼일도 못보면서 환자와 함께 사투하고 있다."(대학병원 근무 간호사 A씨)
"병원은 확진자가 나오면 경영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의심증상자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응급의료체계나 감염병대응능력이 필요한 공공의료체계가 부족하다고 새삼 느꼈다."(대학병원 간호사 B씨)
"방호복을 입어 공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상태로 청소와 식사보조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1년이 넘은 지금 얼마나 나아졌는지 모르겠다."(코로나19 전담병원 근무 간호사 C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사투 중인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이 "보건의료인력 확대, 공공의료 확충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9월2일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총파업으로 일선 현장에 불편과 혼란이 크겠지만 코로나19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마당에 땜질식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입 인력의 전문성 부족, 업무량 폭증, 극심한 감정노동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인력은 가족과 며칠씩 떨어져 지내거나 심지어 탈진해 쓰러지기도 한다. 이들을 돕기위해 투입되는 인력은 대부분 임시 파견 인력이어서 역할에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D씨는 "의료진을 응원한다며 한때 '덕분에 챌린지'라는 게 있었지만 지금의 현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다"며 "막막하고 지친 상태로 하루하루 버틴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3교대 간호사의 이직 고려율이 80.1%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신규 간호사의 42.7%는 1년 안에 일을 그만둔다. 코로나19전담병원 노동자의 75.4%는 코로나로 일상생활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고 너무 절박하기 때문에 파업을 결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교섭을 이미 타결했거나 교섭권이 없는 소수노조를 제외한 124개 지부의 5만6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 모두가 파업에 참가하면 2004년 주5일제 도입을 위해 121개 지부(3만6405명)가 쟁의조정신청서를 낸 이래 최대 규모가 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공공의료 확충·강화, 보건의료인력 확충 및 처우개선 등이다.
전 지부 공통의 8대 요구안은 Δ감염병전문병원 조속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Δ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공공의료기관 1개씩 확충 Δ공공병원의 시설·장비·인력 인프라 구축과 공익적 적자 해소 Δ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등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 필수인력인 중환자실 노동자는 남겠지만 일반 병실·외래병동 노동자는 파업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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