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경찰청은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핵심 용의자 A씨(55)를 22년만에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력 용의자 A씨가 지난 1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송환되는 모습. /사진=뉴스1
제주의 대표적인 장기미제 사건인 '변호사 살인사건' 핵심 용의자가 22년 만에 붙잡혔다.
20일 제주경찰청은 살인교사 혐의로 A씨(55)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이었던 변호사 B씨(사망 당시 44세)는 1999년 11월5일 오전 6시50분쯤 제주시 삼도동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날카로운 흉기에 여섯 차례나 찔린 상태였다. B씨의 현금이 든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살해 현장 모습으로 미루어 원한이나 살인청부에 계획범죄로 추정됐다. 이후 현상금까지 걸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결국 이 사건은 2014년 11월4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은 그로부터 6년 뒤인 지난해 6월27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제주 지역 조직폭력단체에서 활동한 A씨가 B씨 살인을 교사했다는 주장을 접하고 재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방송에서 A씨가 범행에 쓰인 도구를 상세히 설명하는 등 내밀한 부분까지 인지하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유력 피의자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의 해외 출입국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인터폴 적색수배를 활용해 국제 공조 수사를 벌였다. 이후  A씨는 올해 6월 말 캄보디아에서 불법 체류 적발로 추방돼 지난 18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