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가 첫 재판을 받는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서울 중구 명동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마련된 피해자 자리. /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한 박 전 시장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가 23일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와 변호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며 “박 전 시장이 사망하자 일부 지지자가 피해자를 색출하고 피해자 관련 자료를 유출해 피해자 실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단체, 변호인단 등은 피해자 실명을 공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고소한 바 있다. 이 중 박 전 시장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최모씨에 대한 재판이 이날 오전 11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실명과 직장이 공개돼 피해자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었다”며 “인권침해를 일으킨 최씨의 행태가 법적으로 판단되고 정당하게 처벌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과 별개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피해자 실명을 올린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은 박 전 시장을 대리하는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 “정씨의 페이스북 댓글 창에는 피해자와 조력자, 변호사, 지원단체에 대한 원색적 욕설과 비난이 수없이 형성되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피해자 측은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언론의 심층보도,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해자에게 공감·감정이입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에 대한 공격은 강력하게 제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