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가계 대출 총량을 조절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손해보험협회가 소재한 코리안리 빌딩./사진=머니S 강한빛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이 개인 신용대출 관리 방안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갔다. 개인 신용대출 한도 제한 조치를 현장에 적용하라는 금융당국 지시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하는 등 대출 총량 규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지난주부터 개인 신용대출 현황과 관련 규정 등에 대한 재점검을 시작했다. 금융당국은이은행권에서 막힌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제2금융권에도 대출 억제를 주문하고 나선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날(24일) 주요 보험사 임원을 소집해 진행하는 가계부채 관련 회의에서 가계대출 한도 연소득 제한 규제 사안을 전달했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연봉 수준까지 대출을 실행해왔기 때문에 양사를 제외한 일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지 않은 NH농협생명 등 중소 보험사들은 이미 연봉의 70~80% 정도까지만 적용했다. 


조건부로 실행된 주담대의 약정을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대출을 회수하는 등의 각종 규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서류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이미 규제를 강화한 곳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보험사 위주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금리인상 릴레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확대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8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에 형성됐다. 5월 주담대 최저금리가 2.8~3.31%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7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32%로 두 달(3.21%)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전방위 옥죄기에 보험사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폭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일부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보험사로도 유입되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은행처럼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보험 계약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