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방식을 정하는 '경선룰 디데이(D-day)'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싼 대권주자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5일 정홍원 선관위원장 주관으로 '대선후보 간담회'를 열어 각 후보의 입장과 의견을 수렴한 뒤 경선룰을 확정한다.
뇌관은 '역선택 방지조항'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의적인 여론조사 왜곡으로 '약체 후보'가 선출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확장성'을 이유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을 갖춘 최종 후보를 뽑으려면 경선 단계에서 보수층과 진보층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가 많다"며 "여당에서 보기에 부담스러운 주자들에 대해 그 지지도를 낮추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같은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후보로는 대선에서 필패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27일 호남지역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8.5%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를 공유하면서 "이래도 이것을 역선택이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역선택 논쟁'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하태경 의원이 가세하면서 갈등 전선이 심화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것이냐, 이런 역선택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초년생 시절부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놓고 이제 와서 역선택 문제를 놓고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역선택 논쟁이 실체 없는 '소모전'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더라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도리어 '자신 없는 후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남길 수 있어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해도 작정하고 역선택을 한다면 걸러낼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거짓말하고 여론조사에 참여했을 때 이를 처벌할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고집하면 오히려 '자신없으니까 자기들끼리 하려는 것 아니냐'는 나쁜 인식만 국민에게 줄 수 있다"며 "실익은 얻지 못하고 명분만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 선관위는 다음 달 5일까지 대권주자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종합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인규 선관위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각 대선후보의 입장이 다르고 의견 대립도 팽팽한 상황"이라며 "모든 후보들의 입장을 듣고 과학적·논리적·상식적인 근거로 경선룰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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