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중동 지역 정상·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프랑스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에도 이라크에 주둔한다는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중동 지역 정상·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해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테러와 싸우기 위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주둔을 이어갈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오랜 기간 지하드(이슬람 성전) 무장세력의 희생자인 이라크가 아랍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매체는 이라크가 2016년 단절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회담을 중재해왔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으며 이들 테러 단체와의 싸움은 (이라크)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바그다드 회담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 국왕과 만나 프랑스의 추가 공수 작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아프간 카불 내 테러 위험으로 지난 27일까지 2834명을 대피시킨 이후 공수 작전을 잠정 중단했지만, 카타르의 도움을 받아 미군 철군 시한인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카타르를 통해 탈레반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임시거주 허가를 내준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카타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 명이 숨졌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을 지목, 드론 공습으로 IS-K 고위급 인사 2명을 제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