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금준혁 기자,신윤하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56·남)가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했다.
강씨 자택 인근의 주민들은 강씨가 평소 조용한 사람이라 범죄가 일어났는지도 몰랐다며 "무섭다"라고 반응했다. 강씨의 자택이 위치한 빌라는, 내부는 물론 건물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인 것으로 뉴스1 취재에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살인, 전자발찌 훼손 혐의를 받는 강씨를 조사 중이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에 자수하며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자백한 강씨는 경찰에 곧바로 긴급 체포됐다.
자수 당시 강씨는 차를 타고 왔는데 차 안에서 여성시신 1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여성의 차로 추정되며, 송파서에 주차돼 있었다. 다른 시신 1구는 강씨의 자택 안에서 발견됐으며, 2구 모두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이 입고 있었던 옷도 훼손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전자발찌를 끊기 전 여성 1명, 끊고 도주 후 또다시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각각 40대, 50대로 모두 강씨를 알고 있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중 강씨의 집에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나와 감식을 진행했다. 낮 12시55분쯤 감식을 끝낸 대원들은 채증한 물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봉투 2개를 가지고 나왔다.
인근 주민들은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사온지 한달 됐다는 이모씨(37·여)는 "오늘 아침에 경찰차가 엄청 많이 와서 알게 됐다"며 "이사온 지 얼마 안돼서 걱정되고, 저 같은 경우 퇴근시간이 늦기 때문에 더 무섭다"라고 불안해했다.
어두운 표정의 50대 여성 A씨는 한숨을 쉬며 계속 "무섭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A씨는 "저 집에 사람이 사는 줄도 몰랐다"라며 "상당히 조용하니까 범죄자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며칠 전 경찰서에서 강씨에 대해 물어보려고 왔었는데, 아는게 없다고 대답했다"라며 "그 뒤로 계속 찝찝했다"라고 덧붙였다.
살인사건이 난 줄 몰랐다는 주민 60대 여성 B씨는 "혼자 사는데 불안하다"라며 "사건이 일어난 줄은 전혀 몰랐다"라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민 50대 남성 김모씨도 "경찰차가 많이 와서 오늘에야 알게 됐다"라며 "치안이 걱정된다"라고 심란해했다.
한편 강씨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렌터카를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한 강씨는 차를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발찌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보호관찰소는 전자발찌가 훼손되자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고 강씨 검거를 위해 추적에 나섰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는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을 받은 이후 강도강간, 절도 등으로 총 8회 실형 전력이 있다.
그중 성폭력 전력은 2회로, 1996년 10월 30대 여성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 후 금품을 강취하고 강간해 징역 5년 및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2005년 9월 20대 여성을 위협해 금품을 강취하고 추행해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보호감호 재집행을 받던 중 지난 5월6일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돼 전자발찌 부착명령 5년을 받았다. 살해된 여성 2명은 특수강제추행 피해자는 아니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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