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지난 6일 4차 공판기일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김태현이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4차 공판기일에서 유족들이 흐느끼는 모습에도 아무런 반응없이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지난 6일 오후 2시30분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한 김태현의 4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의 유족 2명(살해된 큰딸의 이모와 사촌언니)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살해된 큰딸의 이모인 A씨는 “제 동생은 남편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후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딸들을 키웠다”며 “동생은 엄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고 92세 나이로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직 동생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피고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사과 한 마디 받은 적이 없다”며 “아직도 살아있는 뻔뻔함을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반성문을 쓰고 있다”며 오열하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B씨도 “외숙모 가족은 너무나 열심히 살았고 착했다”며 “그들을 죽일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태현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김태현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당당한 말투로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현은 “오로지 위협해서 제압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 살해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태현에게 “제출한 반성문을 보면 범행으로 구금상태에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현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정말 깊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은 재판 과정에서 이날까지 총 1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진 않았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C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난 3월23일 C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