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자국 내 아이돌 팬덤 문화 단속이 갈수록 심화돼 한국 아이돌들까지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규제 대상에 포함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 (왼쪽부터) 지수·제니·로제·리사. /사진= 뉴스1
최근 중국 정부의 팬덤 문화 단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아이돌들까지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연예계 정화운동’ 규제가 중국 내 K-팝 팬덤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규제로 한국 아이돌에 대한 중국 팬층의 직·간접적 지원이 중단돼 한류 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국적 멤버 리사는 오는 10일 첫 싱글앨범을 발표한다. 중국 정부는 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앨범 수를 1개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리사 팬클럽은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의 팬클럽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양의 앨범을 주문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려 유감"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팬덤이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을 위해 생일·컴백을 기념해 벌이는 모금 활동도 '불법 모금 혐의'로 규제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지민의 팬클럽은 다음달 13일 그의 생일을 앞두고 제주항공과 광고 캠페인을 계약하고 광고 집행을 위해 35만달러(약 5억원)를 모금한 사실을 중국 SNS 웨이보에 알렸다. 이를 확인한 웨이보 측은 "특정 스타를 좇는 비이성적인 행동에 반대하며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웨이보는 아이유와 소녀시대 태연 등 K-팝 아이돌들의 팬클럽 계정을 30일 동안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규제에 비판이 쏟아져 나오자 주한중국대사관은 전날 이 규제는 한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중국) 인터넷 팬클럽 사이에서 욕설과 비방, 악의적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팬들에게 모금을 강요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규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공 질서에 어긋나거나 법률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한다"며 "다른 나라와의 교류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협력을 권장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