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CMA CGM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
글로벌 3위 선사 CMA CGM가 내년까지 스팟 운임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싱가포르 해운 전문 매체 스플래시247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 CMA CGM은 내년 2월까지 모든 스팟 운임(계약 후 즉시 적재할 수 있는 용선 계약에 지급되는 운임)를 동결하기로 했다. 

CMA CGM은 성명을 통해 "올해 초부터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처럼 전례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우선시하기 위해 운임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MA CGM은 2022년 2월1일 까지 스폿 운임 동결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18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4568.1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65.51포인트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56달러 상승한 6322달러를 나타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당 83달러 오른 1만1731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노선 운임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7491달러로 전주대비 48달러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CMA CGM이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운임 동결'이라는 일종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미국은 해운 운임 안정화를 위해 해운업계 가격담합 조사에 나서고 있다. FMC(미국 연방해사위원회)는 지난달 미국 화주들의 화물을 싣는 글로벌 해운사 8곳에 항만혼잡료 부과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이 해운시장을 독과점하며 운임을 부당하게 부과했다고 보고 있다. 국적 선사 맷슨(Matson)만을 소유한 미국은 철저한 화주 입장이다. 이 때문에 향후 추가적으로 또 다른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 

다른 의견도 있다. CMA CGM의 스팟 운임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CMA CGM의 스팟 운임은 높아서 더 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 지역에서도 운임 관련 조사를 받을 수 있어 무작정 올리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CMA CGM의 선복량은 30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 세계 3위 해운사다. 대형 선사의 스팟 운임 동결이 다른 선사들의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당장 운임을 낮출 이유가 없다. 해운사업이 자선사업은 아니다"며 "운임 관련 규제에서 향후 불리할 만한 점을 피하기 위해 액션을 취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영향력이 큰 선사이지만 다른 선사들이 따라 운임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