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이 이달 초부터 신규 부동산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하는 차원이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삼성생명이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인데 이어 외국계 생명보험사까지 나서며 대출 옥죄기에 나서는 보험사가 더 나타날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초부터 부동산 담보대출과 임차보증금 담보대출 등 3개 상품의 신규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동양생명 보험 계약자가 아니라도 조건만 맞으면 담보가의 최대 70%까지, 임차보증금의 최대 90%까지를 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연 3~4%대 금리로 빌려 줬던 상품이었다. 판매재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게 맞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 차주별 DSR 상한선을 기준 60%에서 40%로 낮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SR 40%를 초과하는 차주의 대출 건수가 일정 비율 이하로 운용되도록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R은 금융회사에서 받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이 정한 차주별 DSR 규제 한도는 은행권이 40%, 보험사 등 2금융권은 60%로 삼성생명은 좀 더 여유 있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가계대출총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6625억원,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4.1%를 넘어선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1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증권계좌에 가진 자산을 담보로 보험사가 주식투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억원까지 연 4.79%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와 비교했을 때 이자가 절반 수준이다.
KB손보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연 800억원 수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데 투자자가 몰리면 오히려 대출 총량 규제에 역행하는 행태가 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지난 1일 자사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중단 일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홈페이지, 모바일, 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DB손보의 신용대출은 자사 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중인 만 26세 이상 고객이거나 개인신용대출 심사기준 적격자를 대상으로 취급되는 상품이다. 연 6.06~12.44%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정부 가계대출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