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코스닥지수는 1.09% 급락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98억원과 3126억원을 순매도 했고 개인만 나홀로 9604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국 금리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과 부채 한도 유예안을 부결하면서 폐쇄 리스크가 확산됐다"면서 "10월 둘째 주까지 미국 민주당·공화당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2주간 글로벌 및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지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현재는 공급측면 요인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에 힘입은 부분도 존재한다"면서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고 나면 오히려 금리 상승의 수요 측면 요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금리 상승이 주가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발목을 잡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은 향후 2주 동안 버틸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전력 문제가 해결되려면 이상기후가 진정되면서 친환경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전력수요가 계절적 비수기(내년 봄)에 돌입하면서 재고를 축적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올 필요가 있다"면서 "전력난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우려는 2022년 초까지 지속되다가 4월 경에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2021년 연말~2022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의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수요 회복 또한 금리와 물가의 상승 요인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됐다"면서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비철금속·유틸리티)와 국내 리오프닝 관련 분야(유통·의류·엔터·레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