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감염재생산 지수는 1.2로 7월 3주 이후 최고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월 두 차례 연휴 기간 중 이동 확산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계절적 요인, 거리두기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델타변이 전염력이 높고, 접종 6개월이 지난 사람들 상당수가 항체가 없어져 돌파감염이 생긴다"며 "(현재) 집단면역 형성은 30% 정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보다 온도가 낮고 건조한 가을에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내에서는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7~8시간씩 떠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부 거리두기 정책도 별로 실효성이 없다"며 "거리두기가 확진자 수 폭증을 막는 역할은 했지만 줄이는 역할은 못 했다"고 봤다.
그는 "사실상 수도권에서는 엔데믹(풍토병)이 된 것"이라며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위기감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겨울이 최악의 겨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국 확진자 수가) 4000~5000명대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소폭 증가하다가 10월 말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확진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늘면 중환자나 사망자 숫자가 따라서 늘기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확산세를 멈추기 위해선 백신 접종 완료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며 "우선 2차 접종률이 70% 이상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부스터샷을 빠르게 접종해야 한다"며 "항바이러스제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대본은 전날 18세 이상 성인 중 89.9%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접종을 모두 끝낸 국민은 61%다.
정부는 현행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한 뒤, 10월 말쯤 단계적 일상회복 일정을 내놓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