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JT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드라마와 예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며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JTBC가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선보인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 박홍수)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과 드라마 '응답하라1988'로 스타덤에 오른 후 줄곧 대세 배우로 사랑받은 류준열이 5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데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나서 의미를 더한 작품이다.
그러나 '인간실격'은 1회 4.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더니 5회는 1.7%, 7회 1.4%에 이어 9회가 1.2%의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인간실격'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극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화법이 아닌,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형식이기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몰입하고 보면 이 점이 '인간실격'만의 남다른 분위기이자 매력이지만, 반면 쉽게 채널을 돌리는 이유가 된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송 초반에 캐릭터 강재와 이를 연기하는 류준열이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다수 나왔다.
'인간실격'은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며 1~2% 안팎의 기존 시청자를 유지하고 있다. JTBC로서는 뼈아픈 성적표다. 지난해 '부부의 세계'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8.4%)을 기록한 이후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기 때문. 기대작으로 선보인 '인간실격'까지 아쉬운 결과와 함께 부진을 끊지 못했다.
동시에 JTBC 예능 프로그램 상황도 밝지 않다. JTBC 간판 예능으로 꼽히는 '아는 형님'은 3~4%대를 오가던 중 방송 시간대를 앞당긴 지난 9월 1.9%까지 하락했으며, 이후로도 2%대에 머무르고 있다.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지상파 주말드라마 시간대와 겹치고, tvN '놀라운 토요일'과 시청자를 나누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 프로그램과의 편성 대진표뿐만 아니라 '아는 형님' 프로그램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스트와의 토크와 퀴즈, 게임 등 단순한 포맷이 강점이지만 매회 반복되는 패턴이 익숙해져서 신선한 재미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특히 '아는 형님'은 방송 300회라는 대기록을 세운 시기에 찾아온 위기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연출자 최창수 PD는 최근 300회 방송을 앞두고 "'아는 형님'은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무한으로 확장이 가능한 포맷"이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실험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작 예능 프로그램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출발한 '뭉쳐야 찬다2'가 7~8%대를 유지하며 유일하게 흥행 예능으로 꼽히고 있다.
반려견을 주제로 한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는 0.9%로 출발해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9월에 처음 선보인 셀러브리티들의 푸드 버라이어티쇼 '쿡킹:요리왕의 선택'은 1회 2.7%에서 2회 1.5%로 하락했다.
그중 지난 9월28일 공개된 '풍류대장'은 3.5%를 기록, 신작 예능 사이에서는 돋보이는 수치를 기록했다. 넘쳐나는 트로트 예능에 식상함을 느낄 시청자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보여줄 프로그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JTBC는 평일 밤 예능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존 프로그램들의 방송 시간대를 대거 변경하는 등 편성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드라마 역시 이영애 주연의 '구경이'와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 등 기대작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JTBC가 길게 이어진 부진을 끊고 올해를 가뿐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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