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기상청이 대전시로 이전하는 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청사를 옮기지만 이전 효과가 불분명하고 예보의 정확도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차 이전 117억원, 2차 이전 849억원으로 이전 비용이 총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지는 대전시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현재 청사 내 전산, 시스템 장비 이전 여부와 전용선 설비, 직원 이주 지원 규모 등이 제외돼 있어 완전 이전할 경우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기상청은 2022년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용하던 정부대전청사 부지로 이전을 시작한다. 정책 부서를 중심으로 우선 이전하고 예보·이전 등 협업 부서 및 지원 부서는 국가기상센터 건립 후 후속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전산센터 이전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만약 이전 비용 문제로 전산장비를 이전하지 못할 경우 오창슈퍼컴센터·대방동 전산센터·정부대전청사·대전국가기상센터 등 4곳으로 쪼개 운영해야 한다.
실제 기상청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청사 이전 후에도 Δ전산장비의 공공 민간 클라우드센터 이용(준비기간 동안 현 청사 임시 활용 포함) Δ기관 이전 후에도 전산자원은 현 청사에서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도권 기상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원실에 따르면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상청이 행정기관이 아니고 분석장비나 통신망이 모두 서울 쪽으로 연결돼 있는데 그 시설이 다 이전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행정 부문은 문제가 없지만 기술 전산센터나 디스플레이, 통신 등을 얼마나 빨리 가져가 복구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 기상청보다 앞서 이전한 일본 기상청의 경우 전송 처리 시스템 장애로 기상 정보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이전 후 올해 1월 26~27일 시스템 장애로 9시간 동안 화산, 지진, 해일 관련 경보와 주의보 등 방재 정보 제공이 중단됐고 2월20일에는 홈페이지가 먹통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또 2000년부터 5년 마다 500억~600억원대 슈퍼컴퓨터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대당 100억원이 넘는 슈퍼컴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유지비용 탓에 퇴역 후 고철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컴 1~3호기 도입 비용 1192억원 중 재매각으로 회수한 비용은 7920만원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2000년에 166억원을 들여 도입한 슈퍼컴 1호기는 2006년 120만원에 고철 처리됐다.
권 의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조달·구매 단계에서 수거 조항을 삽입해 연구기관용으로 재사용되거나 외교용으로 저개발 국가에 기부되고 있다"며 "혈세로 큰 돈을 들여 비싼 장비를 구입한 만큼 우리도 퇴역 슈퍼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이 이전하더라도 최대한 기상 공백이 없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정책적인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이전으로 인한 수도권 기상공백 우려·기상청 임직원 아파트 특별 공급 제도·국립기상과학원 제주 혁신 도시 특공 문제 등에 관한 내용은 8일 박광석 기상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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