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8일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냈으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 등과 같은 이슈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다 감사원장직을 그만두고 국민의힘으로 입당, 야권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뛰어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발표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최종 4인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 전 원장은) 정치단막극의 조연배우"라며 "다시는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마음을 곱게 써야 우주의 기운도 모인다. 정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 게임이 아니다"라며 "정치도 고도의 전문 영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일장춘몽을 꿈꿨던 그대, 감사원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며 "딴생각 말고 잘 가시라"고 했다.
같은 당(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고(故) 김재윤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최 전 원장을 공격했다.
김 전 의원이 2015년 입법 로비 의혹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을 당시, 2심 재판부 부장판사가 최 전 원장이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는데 안 의원은 이에 김 전 의원의 이런 선택이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타살'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안 의원은 "(최 전 원장이) 대선에 나서지 않았다면 고 김재윤 시인의 극단적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을 사퇴한 6월28일 고인을 만난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6월29일 시인(김 전 의원)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제가 최 전 원장을 가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밝혀내고 비판에 앞장선 이유도 고인의 한을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이후 최 전 원장이 어디에 기웃거리는지 그 행보를 국민과 함께 유심히 관찰하겠다"며 "김재윤, 편히 눈 감으라"고 추모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감사원장 사퇴하고 출마만 하면 꽃가마 타고 모두가 다 우러러볼 줄 알았는데, 준비 안됐다고 타박만 하니 많이 야속한가"라며 "당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먼저 입당까지 했는데 결국 컷오프까지 당하니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짓인가' 한심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사는 당신을 정치에 마음 뺏겨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감사원장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이제 시간 많으니 제대로 준비하라. 무급으로 자원봉사하고 청테이프도 끊어서 벽보도 좀 붙이고 겨울 새벽 지하철역 나가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데 인사도 좀 하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의 최 전 원장 겨냥 비판글에 반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최재형 후보는 일장춘몽을 꿈꾼 것이 아니라 편하게 살기를 포기하고 국가를 위해 한 몸 던진 것"이라며 "정 의원이 틈만 나면 다른 사람 조롱할 거리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한심하다. 당장 최 후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본인 정치 막장극이나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원 전 지사가) 거의 꼴찌 턱걸이로 (컷오프) 4등을 한 것 같은데 남까지 신경 쓰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라며 "원 후보, 지금 남 신경 쓸 겨를이 있나?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시라. 꼴찌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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