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2017년 부사장에 오른 지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함께 미래 신산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그는 1982년생으로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명은 부회장에 올랐다.
통상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11월 말이나 12월에 이뤄졌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판단 아래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빠르게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해지면서 정유와 조선 등 분야의 탄소감축은 물론 지속가능한 사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한 만큼 정 사장을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그룹의 미래전략을 수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출범으로 조선·에너지·건설기계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IPO(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의 청약 증거금은 56조562억원으로 카카오뱅크 이은 역대 6위에 올랐다.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로보틱스 등도 상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과 운송·저장을 담당하고 두 회사를 비롯해 현대제뉴인, 현대일렉트릭 등이 이를 활용해 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