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사장. /사진=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55·사진)가 새 성장 전략 ‘비전 2030’에 발맞춰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동시에 기존 정유·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는 석화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아람코는 정유 수요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암모니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알 카타니 대표의 수소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그린암모니아는 그린수소를 활용해 제조한 암모니아를 뜻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0)인 수소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다음 국내로 들여온 뒤 다시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삼성물산과 ‘수소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개발부터 이를 국내에 도입·활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투자에도 나섰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전기차 중심의 수송형과 발전용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세계 수소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2018년 7억8979만W(와트)에서 2023년 24억9458만W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40여건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특허를 보유한 FCI의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삼성물산과 수소 연료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바이오 디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등 분야에서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전국 주유소 2000여개를 활용한 친환경차 충전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석화비율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 바람은 정유업계에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정유업계의 수송용 원유 매출은 줄어든다. 

알 카타니 대표는 5조원을 들여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완공한 데 이어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올레핀 하류(다운스트림)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올레핀 하류 시설은 부생가스를 원료로 매년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분해설비와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 매출에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은 현재 12%에서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금은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알 카타니 대표는 친환경 생산 설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 시설 증설 공사를 완료해 가동을 시작했다. 알 카타니 대표는 “수소경제 전반을 위한 투자가 에쓰오일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