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가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에 '배터리학과'를 설립하는가 하면 해외로 건너가 인재 구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1일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54조원에서 2030년 약 411조원으로 8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학과 설립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학교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연세대는 2022년부터 석·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고려대학교에 이은 두 번째 계약학과 설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하고 내년도 전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문 교육기관도 신설했다. 회사는 다음달 충북 오창2 공장에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LG 배터리기술 연구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을 세웠다. 이 과정을 졸업한 이들 역시 SK온 배터리 선행연구·배터리셀 개발·배터리 공정개발·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 분야에 취업할 기회를 갖는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사업부·소형전지사업부 등 분야에서 경력 사원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해외 인재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저지주 메리어트호텔에서 미국 현지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10여개 대학과 연구소의 한국인 석·박사 및 학부생 등 40여명을 초대해 회사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지동섭 SK온 대표는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미국 12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친환경 소재·배터리 사업분야 글로벌 기업 재직자 등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이 탄소에서 그린으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2023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