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이른바 '1조 클럽'에 10개 안팎의 기업이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유지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1237억원으로 이미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지난해 1년간 기록했던 총 매출 1조 1648억원과 유사한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408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 1157억원을 초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이은 실적 상승은 지난해 완공한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결과다. 코로나19 특수로 신규 제품을 수주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생산되면 매출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진단키트업체 SD바이오센서는 사실상 2조클럽 진입이 확정적이다. 상반기에만 연결기준 매출액 1조9595억원, 영업이익 9667억을 기록했다. 코로나 항원진단키트 ‘STANDARD Q’ 판매가 꾸준한 데다 하반기엔 자가진단 장비와 코로나·독감 동시진단키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의 상승세도 눈에 띤다. 올 3분기 잠정 매출 4657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GC녹십자의 분기 매출이 46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355억원, 영업이익은 876억원이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109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원, 독감백신 925억원을 각각 보였다.

유한양행도 3분기 매출이 4364억원으로 올해 누적 매출 1조214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38억원이다. 3분기에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트리온도 3분기 매출 4860억원, 영업이익 1968억원이 예상돼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지연되고 있고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SC의 매출 둔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1.4%, 19.8%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3분기 매출 2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노바백스의 국제 승인을 통한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반영될 경우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씨젠 등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