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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영국 바이오기업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이용해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개발을 타진 중이다.
특히 초기 임상에서 예방 효과를 확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메르스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벡시텍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제너연구소 및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보건국 산하 킹 압둘라 국제의학연구센터(KAIMRC) 공동 연구팀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VTP-500(또는 ChAdOx1 MERS)'에 대한 임상1b상에서 해당 백신이 항체 및 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해 6개월 이상 지속한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란셋 미생물(Lancet Microbe)'에 실렸다.

벡시텍에 따르면 이번 임상1상은 벡시텍에서 진행한 두 번째 임상1상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한 차례,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8~50세 건강한 성인 24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용량별 백신 후보물질을 투약했다.


6개월 이상 관찰한 23명 중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 내약성 또한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모든 참가자에서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체역성면역과 병원체 및 감염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세포성면역 모두 유도돼 6개월 이상 지속했다.

항체 반응은 접종 28일째, T세포 반응은 접종 14일째 가장 높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58%)과 근육통(54%)이었다.

VTP-500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당단백질을 암호화해 벡시텍의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체내 전달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전임상시험에서 유전자 변형 쥐와 낙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이 임상은 영국 정부와 옥스퍼드대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과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벡시텍이 전 세계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메르스는 2012년 9월 사우디아리바이에서 최초로 감염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코로나19처럼 박쥐를 매개로 인수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추정되며 그밖에 단봉낙타도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숙주로 알려졌다.

메르스 치사율은 34.3% 수준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중 매우 높다. 올해 6월 기준으로 27개국에서 확진자 2500명 이상에 사망자는 88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2.87%보다 10배 이상 높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처음 유입돼 38명이 숨졌다. 주로 의료기관에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됐고,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었다. 당시 경기도 평택 소재 한 병원에서 1차 전파를 막지 못하면서 전국으로 퍼졌다.

벡시텍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바이오기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 벡터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한 영장류 유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뿐 아니라 면역세포인 CD8+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서도 인간에 감염 위험이 없는 변형된 백시니아 바이러스 안카라(MVA) 벡터 부스터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벡시택은 오는 24일 <뉴스1>이 개최하는 '글로벌바이오포럼 2021'에서 자사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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